오사카 전시장에 협박문 배달…나고야 소녀상 전시는 폭죽 위협에 중단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선보이는 행사를 저지하기 위한 일본 우익 세력의 비열한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
16∼18일 소녀상 등을 보여주는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 간사이'가 예정된 일본 오사카(大阪)시의 전시장 '엘 오사카'에 "개최하면 실력 저지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협박문이 배달됐다고 교도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예상하지 못한 사태를 경고한다. 전시 시설의 파괴, 인적 공격을 포함한다"고 위협하며 전시회 취소를 요구하는 오사카부(大阪府) 관내 우체국 소인이 찍힌 우편물이 전날 엘 오사카에 배달됐다.
위험물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지 경찰은 협박 및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 혐의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전시장 관리자 측은 "위협을 느끼지만 즉시 임시 휴관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반응했다.
협박문은 소녀상 등의 전시 계획에 불만을 품은 극우 세력이 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6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에서 현지 시민단체가 소녀상을 선보이는 비슷한 전시회를 개막했으나 중간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든 우편물이 협박문과 함께 배달되면서 전시가 중단됐다.
도쿄에서 추진한 소녀상 전시는 우익 세력의 방해가 이어지자 시설 관리자 측이 주변에 민폐를 끼친다며 장소 제공 의사를 번복해 행사가 연기됐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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