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세안 외교장관 회담서 '미얀마 사태' 해결 촉구

입력 2021-07-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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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세안 외교장관 회담서 '미얀마 사태' 해결 촉구
미얀마 쿠데타 발생 후 시민 906명 사망…"공동 조치하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미국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외교장관들과 회담에서 '미얀마 쿠데타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14일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아세안 회원국 외교장관들과 두 시간 동안 화상 회담을 했다.
이번 회담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가진 첫 회의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서 "미얀마(버마)의 폭력 종식과 민주주의 회복, 억류된 모든 사람의 석방을 위해 아세안이 공동의 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고 미 국무부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미얀마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4월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내놓은 특사 임명 등 5개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미얀마에서는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군경의 발포와 폭력에 시민 906명이 숨지고 6천여명이 체포됐다.
아세안은 '내정 불간섭' 원칙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사태 해법을 찾기 위해 4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아세안 사무국 청사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었다.



당시 미얀마 군부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아세안 정상들은 즉각적 폭력중단과 특사 파견 등 5개 합의안을 내놓았다.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 등이 지난달 초 미얀마를 다녀오긴 했지만, 반 쿠데타 시민들에 대한 폭력이 계속되는 등 사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아세안이 미얀마의 회원국 지위 정지와 대미얀마 투자 중단 등 군부를 상대로 강경책을 내놓길 원하지만, 아세안은 '중재자' 역할을 택했다.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외교장관이 회담에서 블링컨의 발언에 반응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그는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불법적인 영유권 주장을 반대하며,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중국의 강압에 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U자 형태의 9개 선인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을 따라 영유권을 주장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아세안 국가들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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