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반체제 인사' 납치 시도 혐의 이란 정보요원 기소

입력 2021-07-14 18:05  

미국서 '반체제 인사' 납치 시도 혐의 이란 정보요원 기소
이란-미국 '죄수 맞교환' 협상 진행…"핵합의 복원 협상과는 별개"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정보요원을 포함한 이란인들이 미국 내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를 납치하려 한 혐의로 미국 사법 당국에 의해 기소됐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알리레자 파라하니(50) 등 이란인 4명은 자국 출신 반체제 운동가 마시 알리네자드(44)를 납치해 이란으로 송환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란 정보당국 요원으로 또는 정권의 지령을 받고 활동했으며, 미국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를 납치하려고 했다고 맨해튼 검찰은 주장했다.
이란에서 기자로 활동하던 알리네자드는 2015년 미국으로 건너가 이란 체제에 비판적인 활동을 했으며 2019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들의 기소 소식은 이란 정부가 미국과 '죄수 교환'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한 날 미국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란 정부 대변인 알리 라비에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와 죄수 맞교환 문제를 놓고 협상하고 있다"면서 "죄수들의 신변과 국익이 확보되는 대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정부와 직접 대화하는 것은 아니며 이란주재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미국과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고 라비에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미국 국무부가 이란에 억류 중인 미국인을 석방하기 위한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인 석방을 위해 간접적이지만, 적극적인 논의를 하고 있으며 이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과는 별개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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