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인터뷰 "느린 음악에도 강도 높은 운동 가능"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포함된 '그룹운동(GX) 음악속도 제한'에 대해 저명한 스포츠 심리학자가 "터무니없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부르넬대의 코스터스 캐러저지스 교수가 GX 음악속도 제한 규정을 이같이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캐러저지스 교수는 30년간 음악이 운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스포츠 심리학자다.
그는 일단 당국이 규제 한도를 120bpm(분당 박자수)으로 설정한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캐러저지스 교수에 따르면 120bpm은 건강한 심장이 1분간 뛰는 박동수의 2배가량이고, 보통 성인의 평균 1분 걸음수와 비슷하다.
또한 DJ들이 춤을 추지 않는 관객들을 무대로 불러들이기 위해 즐겨 사용하는 음악들도 보통 120bpm 대에서 시작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발걸음 등 움직임을 음악의 박자에 맞춰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캐러저지스 교수는 운동 강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박자뿐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빠른 박자보다 노랫말 등이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보폭을 빠른 박자에 맞출 경우 운동 강도가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지만, 예외도 적지 않다는 게 캐러저지스 교수의 주장이다.
느린 박자의 음악을 선택하는 대신, 한 박자에 두 걸음을 내딛는 방식으로 운동강도를 높이는 운동선수들도 있다는 것이다.
캐러저지스 교수는 "120bpm보다 훨씬 느리면서도 극한의 운동 강도를 끌어낼 수 있는 음악은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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