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산유량 기준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 크게 떨어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2달러(2.8%) 하락한 배럴당 73.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OPEC과 UAE가 UAE의 산유량 기준을 상향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UAE는 그동안 자국의 생산 기준을 기존 하루 320만 배럴에서 380만 배럴까지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소식통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내년 4월부터 생산 기준을 하루 365만 배럴로 상향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타협안을 마련했으며 곧 새로운 회의 날짜가 잡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UAE는 그러나 아직 합의가 완전히 이뤄진 것은 아니며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며 OPEC 내 다른 나라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가 UAE의 요구안에 반대해온 만큼 둘 간의 합의는 전체 협상의 합의 가능성을 높인다.
당초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을 포함하는 OPEC 플러스(+)는 이달 2일에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감산을 완화하는 방안을 협의했으나 UAE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UAE 에너지 장관이 합의를 이뤘다는 보도를 부인했다며 "관련 당사국들의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발언을 전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전면적인 생산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공포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UAE가 생산을 추가로 늘리더라도 시장에 유입되는 양은 수요를 맞추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양일 것으로 내다봤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는 UAE가 생산 기준을 재조정하더라도 OPEC+는 공급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미국의 원유재고가 8주 연속 줄었다는 소식에 유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는 790만 배럴가량 감소한 4억3천76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400만 배럴 감소보다 많이 줄어든 것이다.
원유재고는 수출입 물량으로 줄고, 실제 휘발유 재고는 100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370만 배럴 늘어나면서 유가가 추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18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9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