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국 인터넷 사업을 양분하고 있는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騰迅·텅쉰)가 당국의 반독점 규제 강화 조치에 점진적으로 서로에게 서비스를 개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양사는 개별적으로 상대방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예컨대 알리바바는 자사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淘寶)와 티몰에서 텐센트의 전자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웨이신즈푸·微信支付)를 도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텐센트는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목록을 위챗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보다 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하거나 알리바바 서비스 중 일부를 위챗 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중국 인터넷 사업이 알리바바와 텐센트라는 두 진영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이런 조치는 큰 전환이 될 것이라고 저널은 평가했다.
중국 인터넷 사업은 한편엔 알리바바와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 음식배달 플랫폼 어러머와 같은 알리바바 소유 회사가 있고 다른 한편엔 텐센트와 텐센트가 투자한 징둥닷컴, 메이퇀 등이 있다.
또한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와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중국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의 90~95%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저널은 아울러 양사의 이번 행보는 중국 당국이 자국 정보기술(IT) 기업 '길들이기'에 나선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4월 알리바바가 입점 상인들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며 182억2천800만위안(약 3조1천억원)의 반독점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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