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린'이라고 쓰인 문서와 액체 든 봉투…액체는 물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등이 전시되는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간사이(關西)' 전시 시설에 독가스로 보이도록 꾸민 위협적 우편물이 배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는 16~18일 표현의 부자유전·간사이가 개최되는 오사카부립(大阪府立) 노동센터 '엘 오사카'에 전날 '사린'이라고 쓰인 문서와 액체가 든 봉투가 배달됐다.
사린은 독가스의 일종으로, 일본 극우세력이 소녀상 등의 전시를 방해할 목적으로 이런 우편물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함께 배달된 문서에는 표현의 부자유전·간사이에 항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엘 오사카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직원 약 10명을 20분 동안 대피시켰고,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경찰은 봉투에 든 액체는 위험 물질이 아니라 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앞서 엘 오사카에는 표현의 부자유전 간사이를 "개최하면 실력 저지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협박문이 지난 13일 배달되기도 했다.
협박문에는 "예상하지 못한 사태를 경고한다. 전시 시설의 파괴, 인적 공격을 포함한다"고 위협하며 전시회 취소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협박문도 소녀상 등 전시에 불만을 품은 극우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극우세력의 협박에도 현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표현의 부자유전·간사이 실행위원회는 예정대로 전시회를 개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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