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기증한 모더나…인구 2% 맞을 분량
아직도 접종 시작 안해…대통령 피살에 제대로 될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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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대통령이 피살되며 정국이 혼란한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에 첫 백신이 도착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이 코백스(COVAX)를 통해 기증한 모더나 백신 50만회분이 14일(현지시간) 아이티에 도착했다.
코백스는 국제 백신 구매·분배 프로젝트다.
미국은 카리브해와 중남미 국가에 백신 1천200만회분을 지원하기로 약정했으며 아이티 이전에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에 백신을 줬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아이티 인구는 작년 기준 1천140만2천여명으로 두 차례 맞아야 하는 모더나 백신 50만회분이면 인구 약 2%가 접종할 수 있다.
아이티는 아직 국가 차원의 백신접종 작업이 시작되지 않았다.
서반구에선 유일하게 백신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나라다.
아이티는 원래 지난 5월 코백스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 75만6천회분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아이티 정부가 백신을 보관할 시설이 없고 혈전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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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그레타 로이 클레망 아이티 인구보건부 장관은 이날 받은 모더나 백신을 국민에게 무료로 맞춰주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7일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수도 포르토프랭스 사저에서 괴한에 피살되면서 정국이 급격히 혼란해져 접종이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가 나온다.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도 적다.
최근 아이티대 조사 결과 접종 의사가 있는 사람이 22%에 그쳤다.
아이티 백신접종이 언제 시작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아이티 누적 확진자는 1만9천374명이며 이 가운데 487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아이티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워낙 적어 통계가 현실의 심각함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아이티는 유전자증폭(PCR)검사를 할 수 있는 연구실이 전국에 2곳밖에 없어 검사 후 결과를 받는데 나흘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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