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 V' 등 4가지 자체 개발 백신 승인…"공급 원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서방권 등 해외에서 생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외국 백신 도입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에겐 자체 백신이 충분하다. 4가지의 자체 백신이 (개발돼) 있다"면서 "외국 백신의 러시아 시장 진출 허용 문제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에서 널리 접종되고 있는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러시아인들은 4가지 자국 백신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으며, 백신 공급은 충분히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러시아와 서방이 각각 자체 개발한 백신들을 상호 인증하는 방안은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유럽연합(EU)과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해서 어떤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아직은 유감스럽게도 구체적 성과는 없다"고 소개했다.
앞서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장관은 몇몇 외국 백신 제조업체들이 자신들의 백신을 러시아에서 승인받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도 EU의 의약품 평가·감독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과 세계보건기구(WHO)에 자국 '스푸트니크 V' 백신 승인을 신청해 둔 상태다.
하지만 러시아와 EU·미국 등은 아직 상대측 백신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해 승인했다.
뒤이어 2회 접종용인 이 백신을 1회 접종용으로 간소화한 '스푸트니크 라이트'와 '에피박코로나', '코비박' 등 3가지의 백신을 추가로 개발해 승인했다.
스푸트니크 V와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체내로 운반하는 벡터(전달체)를 이용하는 방식의 백신이다.
반면 에피박코로나는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일부인 항원을 합성해 제조하는 합성 항원 백신이고, 코비박은 복제 능력을 제거한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해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전통적 방식의 불활성화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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