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별보고관 "군부 능력 없어, 방치하면 '슈퍼 전파국' 가능성"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급속히 악화하면서 국제사회의 신속한 인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응 능력도 의지도 없는 쿠데타 군사정권에 맡겨 두다가는 지금까지의 유혈 탄압보다 더 많은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15일 성명을 내고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붕괴한 보건 체계 그리고 군사정권에 대한 깊은 불신은 미얀마에서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갈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 요인들"이라고 경고했다.
앤드루스 보고관은 그러면서 지난 7일 유엔 인권 이사회에서 언급한 '미얀마 국민을 위한 비상 연합체' 구성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그는 "미얀마 군정은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할 자원도 능력도 그리고 합법성도 없다"며 국제사회가 미얀마 코로나 대책을 마련할 정치적 중립기구 결성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연합체를 통해 코로나 치료 의약품 및 산소가 심각히 부족한 미얀마에 긴급히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앤드루스 보고관은 현 코로나 상황을 방치할 경우, 미얀마는 국경을 접한 인접국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코로나19 슈퍼 전파국'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미얀마는 중국과 태국, 인도,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앤드루스 보고관은 또 쿠데타 이후 군경에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된 수천명에 달하는 반 쿠데타 인사들의 안전도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전날까지 군경의 폭력 등에 의한 사망자는 912명이고, 체포 및 구금된 이도 6천700여명에 달했다.
이와 관련, 양곤 인세인 교도소에 수감 중인 미국 언론인 대니 펜스터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AP 통신이 변호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얀마 독립언론 '프런티어 미얀마'의 편집주간인 펜스터는 화상으로 진행된 사전 심리에서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교도소 측으로부터 약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세인 교도소측은 이 주장을 부인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내주 미얀마 전역을 대상으로 봉쇄령 실시를 발표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또 휴일을 사흘 더 늘려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을 연휴로 지정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4천188명 발생했고, 사망자는 165명이었다. 사망자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다.
그러나 쿠데타 후 의료보건 관계자들이 대거 시민불복종에 나서면서 검사 건수가 대폭 줄었기 때문에 실제 확진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기에 대다수 코로나 환자들이 병원 치료를 거부당해 집에 머물다가 의료용 산소를 구하지 못해 숨지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