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KB자산운용은 해외 운용사 뱅가드와의 자문 계약을 연내 종료하고 독자적으로 타깃데이트펀드(TDF) 운용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TDF는 목표 시점에 맞춰 투자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펀드다. KB자산운용은 2017년 7월 'KB온국민TDF'를 출시한 이후 4년간 뱅가드에 자문해 펀드를 운용해왔다.
회사 측은 뱅가드가 연내 아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는 데 맞춰 독자 운용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문 계약이 끝난 뒤에도 연금 운용의 핵심인 글라이드패스는 계속 사용하기로 뱅가드와 합의했다. 글라이드패스는 투자자 연령대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일종의 설계도면이다.
김영성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상무는 "향후에도 보수가 저렴한 뱅가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므로 일부에서 우려하는 운용상의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초 키움투자자산운용도 TDF를 해외 자산운용사의 자문 없이 직접 운용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해외운용사의 자문이나 위탁운용 없이 독자적으로 TDF를 운용하는 국내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포함해 3곳으로 늘었다. 이들의 국내 TDF 수탁고 점유율은 지난 13일 기준 약 55.2%다.
KB자산운용은 현재 서울대 경제학과 안동현 교수 연구팀과 개발한 독자적인 글라이드패스를 활용해 'KB다이나믹TDF'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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