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 21일 제주도 가는 '무착륙 관광비행' 뜬다

입력 2021-07-18 07:01  

이르면 내달 21일 제주도 가는 '무착륙 관광비행' 뜬다
출발·도착 공항 다른 새로운 형태 관광비행…면세쇼핑도 허용
항공사 수요조사 거친 뒤 여름 성수기 피해 8월 하순 운항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이르면 다음 달 21일부터 인천이나 김포공항에서 무착륙 국제관광항공편을 타고 김해나 제주 등 다른 지방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이용할 경우 일반 해외 여행객과 동일한 면세 혜택이 주어지는 데다 도착지에서 국내 관광을 즐길 수도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8일 "출발공항과 도착공항이 다른 형태의 무착륙 관광비행을 다음 달 말부터 운행할 예정"이라며 "항공사들을 상대로 수요조사를 거쳐 8월 21일이나 28일부터 운항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출국 후 다른 나라 영공까지 선회비행을 하고 착륙과 입국 없이 출국 공항으로 재입국하는 형태의 비행을 말한다.
그동안 무착륙 관광비행은 인천공항을 출발한 경우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오는 형태로 운영됐는데, 출발 공항이 아닌 다른 공항으로 돌아오는 형태로 새로운 관광비행을 선보이는 것이다.
출발공항과 도착공항이 다른 무착륙 관광비행이 운행되면 특히 제주도나 부산(김해공항)으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 수요가 많을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했다.
또 지금까지 무착륙 관광비행은 모두 일본 쪽 영공을 시계방향으로 선회 비행하는 형태로 운행됐으나 앞으로 반시계 방향인 중국 쪽 영공을 지나는 노선도 검토 중이다.

다만 여름철 휴가 성수기가 끝나는 다음 달 하순께 출발·도착 공항이 다른 무착륙 관광비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제선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국내선 여객 수요는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 수준을 회복했고,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도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과밀 상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항공사별 수요 조사와 상품 준비, 여행객 모집 과정을 고려하면 8월 셋째 주 토요일인 21일이나 그다음 토요일인 28일에 첫 제주행 무착륙 관광비행 항공편이 뜰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했다.
무착륙 관광비행을 이용하게 되면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와 격리가 면제되고, 탑승객은 면세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또 국제관광비행을 마친 뒤 도착지에서 국내 관광도 즐길 수 있어 항공 수요 회복과 면세·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국제선 하늘길이 끊긴 상황에서 무착륙 관광비행은 관련 업계의 매출 증대와 고용유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2일 인천공항에서 무착륙 관광비행 항공편이 첫 운항을 시작한 이후 올해 6월까지 7개 국적 항공사가 관광비행 항공편을 총 176회 운항했다. 탑승객은 1만8천494명, 평균 탑승률은 74.3%로 집계됐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에도 항공사들의 사이판 노선 운항은 예정대로 이달 말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또 지난달 29일 한국과 사이판이 맺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합의문에는 방역상황이 악화할 경우 트래블 버블을 일시 중단할 수 있는 '서킷 브레이커' 조항이 담겼지만, 정부는 일단 예정대로 트래블 버블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이판 정부로부터 트래블 버블 시기를 미뤄달라는 요청은 없었다"라며 "현재로서는 트래블 버블 중단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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