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滴滴出行) 사옥에 직접 들어가 인터넷 안보 심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중국의 사이버 감독 총괄 기구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16일 오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공안부, 국가안전부, 자연자원부, 교통운수부, 세무총국, 시장감독총국 등 기관과 합동으로 디디추싱에 들어가 인터넷 안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2일 밤 전격적으로 디디추싱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안보 심사 개시를 선언하면서 조사가 끝날 때까지 디디추싱의 신규 회원 가입을 금지했다.
이번 인터넷 안보 심사는 디디추싱이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직후 시작됐다.
이후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처럼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BOSS즈핀(直聘)과 만방(滿幇)그룹을 상대로 인터넷 안보 심사에 나섰고, 관련 규정을 개정해 100만명 이상 회원을 가진 자국 인터넷 기업의 해외 상장 때는 인터넷 안보 심사를 받도록 의무화하면서 디디추싱 등 기업의 미국 상장을 문제로 보고 있음을 확연히 드러냈다.
중국 매체들과 외신에서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디디추싱에 기업공개(IPO) 연기를 제안했지만 투자자들로부터 큰 상장 압력을 받던 디디추싱이 명백한 금지까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해 상장을 강행하면서 이번 사태가 비롯됐다는 취지의 보도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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