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대통령, 폭동 지역 방문…"조직적 선동자들 있어"

입력 2021-07-16 18:40   수정 2021-07-16 19:35

남아공 대통령, 폭동 지역 방문…"조직적 선동자들 있어"
소요 사태 일주일만…요하네스버그는 상대적으로 안정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주요 소요 발생지역인 콰줄루나탈주를 방문했다.
이날 오전 현지 방송 eNCA에 따르면 라마포사 대통령은 동남부에 위치한 콰줄루나탈의 항구도시 더반을 찾았다.
라마포사 대통령의 폭동 주요 현장 방문은 사태 발생 일주일만이다. 전날까지 치안 회복을 위해 1만 명의 국방군이 배치돼 경찰을 보조하고 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폭력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앞으로 국방군 2만5천 명이 투입돼 질서를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약탈 사태의 배후에 많은 선동자가 있음을 정보기관과 경찰이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요를 획책하고 조직화한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부패 연루 혐의로 수감된 뒤 지지자들의 시위로 촉발됐다.
콰줄루나탈은 주마 전 대통령의 출신지이고 남아공 최대 민족인 줄루족의 근거지이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또 선동자들이 이번 사태를 민족 간 갈등으로 몰고 가려고 했지만, 본질은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 국민들은 단결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마 전 대통령 구금에 대한 법원 판결 이후 여러 복합적 요소로 이뤄진 이번 사태는 민주주의와 민주국가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시민들이 경찰과 협력해 질서 회복을 도와주는 것에 대해 감사했다.
이날 라마포사 대통령 주변에는 평소 잘 눈에 띄지 않던 경호원들이 둘러싸고 주변에는 탱크 3대까지 배치돼 계엄령을 방불케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라마포사 대통령이 이날 콰줄루나탈 에테퀴니에서 최근 폭동의 영향과 보안군 배치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역 정부 및 보안군과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현재 시위의 다른 축인 최대도시 요하네스버그는 비교적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대사 박철주)이 남아공 경찰에서 전달받은 안전공지에 따르면 이날 아침 요하네스버그 광역권에서 어떠한 군중 폭동이나 약탈 사건이 보고되지 않았다. 모든 주요 도로도 자유로운 차량 흐름을 보이고 있고 어떤 군중 소요도 예상되지 않았다.
김맹환 남아공 한인회 고문도 SNS로 한인회 비상망에 "시내 상황은 비교적 조용하고 가게들도 50% 정도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차도 자주 보인다. 단 외국인(나이지리아 등)이 운영하는 가게는 여전히 굳게 문을 닫고 (사태 추이를) 관망하고 지난밤 타운중심(칼턴 센터)에서 약탈이나 피해를 본 곳은 없다고 주변 현지인들이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전날 남아공 정부도 요하네스버그는 비교적 안정화됐으나 콰줄루나탈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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