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총리 APEC에서 "백신접종 앞선 국가들, 다른 국가 지원해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여유분을 다른 국가들에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17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전날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화상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리 총리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서로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백신접종 프로그램에서 앞서 있는 국가들은 초과한 백신 공급분을 다른 국가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이니셔티브' 하에서 백신을 다른 국가들에 무상 제공할 생각이라고 리 총리는 밝혔다.
인구 560만명 가량인 싱가포르는 지난해 12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을 들여왔다.
이후 적극적인 접종 캠페인을 벌여 현재는 전 국민의 43%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비율은 이달 내로 50%에 달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내달까지는 전 인구의 3분의 2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APEC 정상들이 코로나19 백신 공급 노력을 배가하고 백신 국가주의를 넘어서기로 했다고 특별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날 회의는 올해 APEC 의장국인 뉴질랜드가 11월 정상회의에 앞서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하자고 제안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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