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는 최근 광역 시드니 등에 내린 봉쇄령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소매점과 건설현장을 폐쇄하는 등의 고강도 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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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111명과 사망자 1명이 추가되는 등 델타 변이 확산이 심각한 양상을 띤다면서 봉쇄 조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약국·주유소·은행·공구점·유아용품점·사무용품점·우체국 등을 제외한 모든 소매점과 긴급성이 없는 건설현장이 17일 밤 11시 59분부터 봉쇄령이 끝나는 30일 밤까지 폐쇄된다.
요식업소 등은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영업만 허용된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에서도 신규 감염이 계속 늘고 있어 규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델타 변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꼭 필요한 소매점'만 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집단 감염지역으로 떠오른 시드니 서부의 페어필드·캔터베리-뱅스타운·리버풀 관내 주민들에 대한 제한 조처도 대폭 강화됐다.
우선 이들 지역 주민들은 응급·의료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거주지역을 벗어날 수 없다.
이 지역을 벗어날 필요가 있는 응급·의료 종사자들도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3일에 한번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어떤 사유로 외출하든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케리 첸트 NSW주 수석 의료관은 "신규 확진자 111명 중에서 페어필드에 60명을 포함, 83명이 시드니 남서부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이들 지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NSW주의 델타 변이 확산은 지난달 16일 시드니 동부에 거주하는 60대 공항 리무진 버스 운전사가 미국에서 입국한 승객으로부터 감염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속출하자 NSW주 정부는 광역 시드니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 생필품 구매·의료·운동·생업 등 필수 목적 외에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령을 내렸다.
하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올해 들어 첫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봉쇄 기간이 2번이나 연장돼 30일 밤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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