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사업 위험' 경고한 미국 비판…"개미가 나무 흔들어"

입력 2021-07-18 11:32  

中, '홍콩 사업 위험' 경고한 미국 비판…"개미가 나무 흔들어"
홍콩 정부 최고위직도 반발…"공연한 생트집"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미국 정부가 홍콩에서의 사업 위험성을 경고하고 새로운 인적 제재를 발표한 것과 관련, 중국과 홍콩 정부가 일제히 나서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의 제재는 기껏해야 휴지 조각일 뿐"이라면서 "제재로 중국을 압박하려는 것은 허황된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미국 정부는 홍콩에서 활동하는 자국 기업을 향해 사업 위험성을 경고하는 경보를 내리는 한편 홍콩 주재 중국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부주임 7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홍콩 사무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라면서 "어떠한 외세든 홍콩 사무에 관여하려는 것은 왕개미가 큰 나무를 흔들어 움직이려 하는 것으로, 주제 파악을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미국이 즉시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멈출 것을 촉구한다"면서 "법에 따라 일체의 필요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안전, 발전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의 사회질서가 회복됐다"면서 "미국은 사실을 돌보지 않고, 소위 '경고'를 통해 홍콩의 외국인 투자자를 위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는 "어떤 외세라도 중국을 괴롭히려 하면, 14억 중국 인민의 피와 살로 쌓은 강철 만리장성 앞에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고 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발언을 인용하며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낭떠러지에서 말고삐를 잡아채 멈춰서고(懸崖勒馬·현애늑마) 정치 계략을 멈추고 제재의 몽둥이를 함부로 휘두르는 행위를 중단하며 홍콩과 중국 내정에 대한 어떠한 간섭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뿐만 아니라 홍콩 최고지도부도 나서 이번 조치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홍콩보안법 비판 성명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닌 발언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면서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홍콩보안법이 홍콩에 심각하게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면서 전자기기를 이용한 감시 가능성, 데이터 프라이버시 결여, 정보 접근 제한, 미국 제재 준수에 따른 보복 가능성 등을 홍콩 경업활동의 위험요인으로 지적한 바 있다.
홍콩 정부 2인자인 존 리(李家超) 정무부총리는 "홍콩보안법은 유리한 경영 및 투자환경 유지에 도움이 됐다"면서 "홍콩 사업환경에 대한 미국의 무리한 고발은 공연한 생트집이며, 위협적인 말로 남을 놀라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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