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 같은 '합성항원 백신'…연내 1천만명분 공급 계획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만 제약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대만 정부로부터 긴급사용 허가를 받았다.
19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위생복리부는 제약사 가오돤(高端·MVC)이 개발한 백신의 긴급 사용 및 제조 허가를 내줬다고 밝혔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장은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산량을 계산해봐야 접종 계획을 세워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8월부터는 소규모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VC 측은 아직 이 백신의 임상 3상 시험이 진행되지 않아 유효성을 입증할 완전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는 않은 상태다.
하지만 우슈메이(吳秀梅) 대만 식약서장은 각종 테스트 결과, MVC 백신이 대만에서 현재 널리 쓰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상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중화항체를 많이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MVC 백신 접종 대상은 20세 이상 성인으로 28일 이상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해야 한다.
이 백신은 노바백스 백신처럼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들어진 합성항원(재조합단백질) 백신이다.
자체 백신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대만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대만 정부는 지난달 MVC와 1천만 도스 분량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천찬젠(陳燦堅) 총경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에 최소한 1천만 회분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천350만 대만 인구 중 최소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이는 20%에 그치고 있다.
백신 공급이 늦어지는 가운데 최근 뒤늦게 대만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자 중국은 대만을 향해 '백신 평화 공세'를 폈다.
야당인 국민당이 적극적으로 동조하면서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대만 정부가 정치적 수세에 몰리기도 했다.
따라서 자체 백신 투입은 백신 부족 및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던 차이잉원 정부에 정치적 도움을 줄 전망이다.
차이 총통은 대만산 백신을 직접 맞기로 했다.
장둔한(張惇涵) 총통부 대변인은 이날 방역 지휘센터의 접종 계획에 따라 '국산 백신'을 맞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MVC 외에 롄야(聯亞)도 역시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을 연구 중이며 대만 정부의 긴급 사용 신청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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