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은행이 정자의 농도·활력·모양 등 평가…익명으로 진행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정자은행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우량정자 대회'를 열고, 이들 중 지원자로부터 정자를 기부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상하이 교통대학 의학원 부속 런지(仁濟)병원이 설립한 '상하이시 인류 정자은행'에 따르면 이 기관은 최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관련 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대회는 상하이 소재 대학 학생이나 방학 기간 상하이로 돌아온 대학생을 대상으로 익명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20~45세, 키 165cm 이상, 유전병·심장병이 없는 등 건강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정자은행 측은 정자의 농도·활력·모양 등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중국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런지병원 부주임 의사 천샹펑(陳向鋒)은 "대회 목적은 대학생들의 정자를 모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들이 좀 더 일찍 생식 건강에 관심을 갖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근 몇 년 사이 정자은행에 기부된 정자의 합격률이 내려가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이 좀 더 일찍 생식 건강에 관심을 갖고, 무료로 검사하도록 도우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자은행 측은 정자를 기부할 의사가 있는 대회 참가자와는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천 부주임은 "정자 기부 과정에 약 반년이 걸린다. 기부자들에게는 교통비, 영양비 등 보조금을 지급한다"면서 "액수는 정자의 질과 기부 횟수에 달려있으며 최대 7천500 위안(약 133만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부는 무상으로 이뤄지며 대학생이 정자를 파는 게 아니다"라면서 "기부자 신상 정보도 철저히 비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부주임은 "정자은행은 정자를 사고팔 수 있는 곳이라고 많이들 오해하는데 이는 완전히 틀렸다"면서 "정자는 상하이 내 난임센터 17곳에 공급된다. 무정자증이나 유전병 환자 등을 위해 쓰인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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