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충격을 받은 미국의 최근 경기 순환 주기에서 수축 국면(경기 하강)은 2개월간으로 역대 최단인 것으로 19일(현지시간) 공식 선언됐다.
미국 경제의 경기 순환 주기를 공식 판단하는 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작년 2월 정점을 찍은 경기가 2개월 뒤인 4월에 저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미국 경제가 일반적인 경기 순환에 비해 짧지만 가파른 경기 하강을 보인 뒤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경제매체 CNBC는 코로나19 충격에 이번 수축 국면은 미국 역사에서 최단기간을 기록했다면서 짧은 편이었던 1980년의 수축 국면도 6개월이었으며 과거 가장 긴 수축국면은 1873년 10월부터 1879년 3월까지 165개월간 지속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NBER의 경기순환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최근 경기 하강이 종전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지만 전례 없는 수준의 고용과 생산 감소, 경제 전반의 영향 등을 감안해 순환 주기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에 참여한 학자들은 수축국면이 이례적으로 짧은 이유로 코로나19 이후 취해진 봉쇄 해제와 신속한 경기 부양책 등을 거론했다.
미국 경제의 성장률은 작년 2분기 -31.4%(연율 기준)로 사상 최악을 기록한 뒤 3분기에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인 33.4%로 급반등하는 등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앞서 미국 경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작년 2월까지 128개월간 최장 확장 국면을 기록했다.
세계 각국은 경기가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정점→저점→정점을 지난다는 경기 순환 이론에 따라 경제 상황을 파악해 정책 대응에 참고하고자 경기 국면을 평가, 판단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국가통계위원회 심의를 거쳐 경기 정점과 저점을 판단, 공표한다.
정부는 2017년 9월이 경기 정점이라고 2019년 9월 공표한 뒤 아직 저점 판단은 내리지 않은 상태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