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위안부 등 갈등 현안과 코로나 대응 등 협력 사안 논의
기념촬영때 팔꿈치 인사도 생략…냉랭한 한일관계 의식한 듯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무산된 하루 뒤인 20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한일 외교차관 회담이 열렸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오후 외무성 이쿠라(飯倉)공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을 방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의 방일 불발에는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마 공사는 지난 15일 국내 한 언론과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성적 표현을 동원해 폄훼해 파문이 일었다.
최 차관은 이날 한일 외교차관 회담에서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의지와 진정성을 묻고 소마 공사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제 징용 노동자와 위안부 문제 등 한일 갈등 현안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협력 사안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과 모리 차관은 회담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면서 냉랭한 한일 관계를 의식한 듯 팔꿈치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최 차관은 21일에는 도쿄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함께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도 참석한다.
한미일 협의에서는 북한 문제는 물론 기후 변화와 코로나19 대응 등에 대한 협력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는 2017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최 차관은 23일에는 서울에서 셔먼 부장관과 제9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한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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