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16→142명…3천여명 방문 뒤 시장·푸드센터 최소 35곳으로 퍼져
마스크 착용 해이 지적도…집단감염 300명 넘어 가라오케 제치고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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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관리해 공존하면서 일상 생활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싱가포르가 수산 시장발 집단 감염으로 비상이 걸렸다.
21일 CNA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는 전날 신규확진자가 195명이 발생했으며, 이중 182명이 지역감염 사례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지역감염자 수가 88명으로 약 1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한 뒤 163명(19일), 182명(20일)으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 10일 지역감염 제로(0)등 열흘 전만 해도 지역감염자 수가 한 자릿수에 불과했지만, 열흘 사이에 상황이 급변했다.
182명 중 142명이 주롱항 수산시장발 집단감염이었고, 14명은 가라오케발 지역감염 사례였다.
두 곳의 집단감염 환자 수는 각각 321명과 207명으로 늘었다.
무엇보다 수산시장 발 집단감염 확산세가 매우 빠르다. 사흘 동안 확진 사례가 42명→116명→142명이다.
주롱항 수산시장은 싱가포르 최대 규모로, 축구장 12개 정도의 넓이다.
도매상이 100명 이상이고, 매일 이곳을 찾는 소매상 등 손님들의 수만 해도 3천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커지면서 원인을 놓고 수산시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무거운 생선통 등을 옮기는 과정에서 무더운 날씨 때문에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일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주롱항 수산시장에서 수산물을 구매한 소매상인들이 싱가포르 전역의 시장이나 푸드센터 등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산시장과 관련된 지역감염 환자들이 나온 시장이나 푸드센터는 최소 35곳에 달한다.
전날 보건부가 성명에서 수산시장 발 집단감염과 관련해 "싱가포르 전역에 걸쳐 공동체 내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집단감염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 시장 및 푸드센터에서 일한 직원들은 격리 조처돼 검사를 받았다고 CNA 방송은 전했다.
이때문에 싱가포르는 오는 22일부터 거리두기 등 억제 조치를 다시 강화한다.
모임 허용 인원을 5명에서 2명으로 다시 줄이고, 식당 내 취식은 아예 금지한다.
이에 따라 한 달 여전 정부 코로나19 태스크포스가 봉쇄나 격리를 없애고 코로나19를 관리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는 '뉴노멀'을 발표한 것이 성급하지 않았냐는 지적도 나올 전망이다.
태스크포스 공동 의장인 간킴용 통상산업부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런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최종 목적지인 '엔데믹(주기적 유행병) 코로나19'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에 있다"면서 "길을 가다 보면 요철도 있고 장애물도 만날 수 있고, 우회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결국 우리는 그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고속도로로 돌아와 여정을 계속할 것"이라며 '뉴노멀'을 계속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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