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21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10년물 금리가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5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1.878%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24일(연 1.851%) 이후 최저 수준이다.
3년물 금리는 연 1.383%로 2.7bp 하락했다. 이에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차이는 49.5bp를 기록해 전날보다 1.2bp 올랐다.
전날 장단기 금리 차이는 48.3bp를 기록해 작년 8월 6일(49.9bp) 이후 처음으로 50bp 수준을 밑돈 바 있다.
미국 국채 금리 10년물이 그간의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하락을 뒤로 하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반등했음에도 국고채 금리는 이날 단기물과 장기물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여기에는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수출 개선세 둔화 등으로 국내 경기 모멘텀(동력)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천784명으로 일주일 만에 최다치를 갈아 치웠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20일 수출액은 3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한달 간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39.7% 증가한 바 있다.
우리나라 수출이 6월 기준, 상반기 기준으로 모두 역대 최고 성적을 낸 가운데 하반기에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다치를 경신하면서 이 정도 숫자가 계속 나오면 과연 한국은행이 실제로 금리 인상을 8월에 할 수 있는지, 한은이 얘기했던 소비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월 수출은 아마 6월보다 조금 낮아질 것 같다"면서 "수출 모멘텀이 꺾이고 소비가 모호하면 국내 경기가 기댈 언덕이 없는 상황이 된다. 미국·유럽 등이 문제가 아니라 내부적으로 경기 모멘텀이 꺾인 상황이 된다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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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일(오후ㆍ%) │전일(%) │ 전일대비(b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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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년) │ 0.908 │ 0.917 │ -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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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년) │ 1.257 │ 1.278 │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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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년) │ 1.383 │ 1.410 │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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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년) │ 1.628 │ 1.647 │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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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0년) │ 1.878 │ 1.893 │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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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0년) │ 1.962 │ 1.974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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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0년) │ 1.951 │ 1.967 │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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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0년) │ 1.951 │ 1.967 │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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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안증권(2년) │ 1.261 │ 1.287 │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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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무보증3년) │ 1.835 │ 1.864 │ -2.9 │
│ A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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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91일물 │ 0.700 │ 0.700 │ 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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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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