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서유럽 홍수 피해 지역에서 감염병이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에서는 폭우와 그에 따른 홍수로 200명 넘게 숨지고 주택과 기반시설이 파괴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봤다.
특히 독일에서는 170여 명, 벨기에에서는 30명 넘게 사망했다. 또 주택은 물론 전기, 수도, 통신 등 주요 기반시설도 손상돼 복구에 적지 않은 시간과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최근 유럽연합(EU) 홍수 피해 지역 내 감염병 발생 위험 평가를 통해 복구가 진행되는 동안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2일 ECDC에 따르면 오수 처리 시설에 문제가 발생한 피해 지역에서는 대장균, 노로바이러스, A형 간염 등의 전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파상풍 등 다른 질병도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벨기에에서 피해가 집중된 남부 왈롱 지역에서는 1천650개 가구가 여전히 식수가 끊긴 상태이며, 리에주주의 도시 페팽스테르와 베르비에에서는 9천 명가량이 재해로 새로운 거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현지 일간지 브뤼셀타임스는 전했다.
ECDC는 또 홍수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대피소에 머물 경우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환경 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물론 위장, 호흡기 감염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DC는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피소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호흡기 위생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깨끗하고 안전한 물만 마시고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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