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6천635억원·영업이익 3천356억원…작년 대비 30.4%·8.9% 증가
쇼핑·핀테크·콘텐츠 등 신규사업 두자리 성장률…"하반기에도 유지할 것"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장우리 기자 = 네이버가 올해 2분기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특히 쇼핑과 핀테크, 콘텐츠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며 사업 다각화로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천635억원, 영업이익 3천356억원을 올렸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보다 30.4%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분기 매출 성장률은 5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주식보상비용 증가에도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하며 역시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기존 주력인 검색·광고 사업 부문인 서치플랫폼을 제외한 4개 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50%를 처음 돌파했다.
서치플랫폼은 검색 품질 개선과 광고 효율 증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21.8%, 전 분기 대비로는 9.7% 증가한 8천2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성숙 대표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 의도에 맞춰 개선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등 앱 전반에 걸친 개선 성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네이버 블로그가 10∼20대의 새로운 SNS로 재조명받으며 이들의 콘텐츠 생산 비중이 40%를 넘어섰고, 인플루언서 콘텐츠 생산량 역시 출시 시점 대비 2배로 증가해 검색 DB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브랜드스토어 확대 및 중소상공인(SME)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42.6%, 전 분기 대비 12.6% 증가한 3천653억원이었다. 작년보다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은 5배, 쇼핑라이브 매출은 17배 늘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높은 기저효과와 택배 파업,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커머스 부문에서 기록한 높은 성장률은 스마트스토어의 가파른 성장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스토어 수는 지난해 대비 32% 증가한 46만개였고, 거래액 역시 같은 기간 40% 이상 성장했다.
핀테크 부문은 외부 제휴처 확대 및 기존 제휴몰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41.2%, 전 분기 대비 11.0% 증가한 2천3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47% 성장한 9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대한항공·아고다·SI빌리지 등 대형 가맹점이 추가됐으며 온라인 외부 제휴몰 역시 전분기 대비 4천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로 출시돼 베타 테스트에서 양호한 결과를 보인 후불결제 서비스는 하반기에 테스트 대상을 확대해 서비스를 안정화하고, 내년에는 정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웹툰 및 스노우의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28.2%, 전 분기 대비로는 10.7% 증가한 1천448억원으로 집계됐다. 웹툰 매출은 전년 대비 53% 성장했고, 스노우 매출 역시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네이버는 지난달 말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해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출범했고, 10억건 이상의 원천 IP(지적재산)를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박상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역시 최근 삼성전자나 구찌·디올 등 제휴 확대로 전년 대비 70% 매출이 성장했다"며 "하반기에는 게임제작 기능도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 수요의 지속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48.1%, 전 분기 대비로는 16.2% 증가한 9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7% 이상 성장했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는 기술 연구개발(R&D)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함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전략적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콘텐츠 IP 사업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조직문화 등 미흡한 부분이 지적된 것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최우선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CFO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매출 성장은 코로나19 상황을 기회로 활용한 네이버의 저력을 보여준다"며 "지속적으로 신성장사업에 투자를 집행한 결과로, 하반기에도 현재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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