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익 9천175억원, 33%↑…"연말배당 각별한 노력 기울이겠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상반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도 결정했다.
하나금융은 2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작년 동기 대비 33.2% 늘어난 9천17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상반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7천53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0.2%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한 가운데 비은행(6천543억원, 전년 동기 대비 2천464억원 증가)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그룹의 이자이익(3조2천540억원)과 수수료이익(1조2천613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4조5천153억원이다. 2분기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1.67%로 전분기보다 0.06%포인트 늘었다.
2분기에는 1천107억원의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을 쌓았다. 상반기 전체로는 작년 동기보다 49.4% 감소한 2천20억원이다.
상반기 하나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1조2천530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분기 순이익은 6천775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33.2% 늘었다.
하나은행은 "주요 비대면 상품 판매 실적 증대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핵심 저금리성 예금 증가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비은행 관계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보면 하나금융투자가 작년 동기 대비 60.0% 늘어난 2천760억원, 하나카드가 117.8% 증가한 1천422억원, 하나캐피탈이 49.3% 증가한 1천2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나자산신탁은 426억원, 하나생명은 20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상반기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은 37.3%로 작년 상반기보다 7.0%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 지속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자산 건전성 지표는 하향 안정화됐다.
2분기 말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은 1분기보다 11.2%포인트 증가한 151.3%를 기록했다. 2분기 말 NPL 비율은 0.36%로 1분기보다 4bp(1bp=0.01%포인트) 개선됐고, 연체율은 0.28%로 1분기보다 2bp 개선됐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분기보다 29bp 상승한 11.25%,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분기보다 2bp 상승한 0.76%였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보, 자본적정성 개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확대 등을 고려해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작년 상반기는 주당 500원이었다. 하나금융은 "투자자 기대, 금융당국 염려를 모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 이후승 재무총괄 부사장(CFO)은 컨퍼런스콜에서 "이사회에서 총 2천41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의결했고 배당성향은 11% 수준이다. 델타 변이바이러스로 중간배당이 원래 하려던 것보다 줄어든 감이 있어 죄송한 느낌"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더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치지 못해 아쉽다. 빠른 시간 내 금액을 더 높이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 확대 등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는 JP모건 사례를 언급, "하나금융이 나아갈 방향도 JP모건과 다르지 않다"며 "하반기 배당, 특히 연말배당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과 경쟁이 가속화되는 디지털 부문 전략에 대해선 "당행은 전세대출, 리테일 핵심 상품의 모바일화를 추진 중이고, 모빌리티, 부동산 등 다양한 제휴를 통해 생활금융플랫폼이 되려 한다"며 "저희가 토스뱅크에도 투자를 했는데 토스뱅크와 함께 시너지를 내서 디지털 은행을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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