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미국 현지 생산 준비 중…양산 시점·규모 등 검토
"전고체 배터리 자체 개발중…배터리 내재화 추진"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생산이 하반기부터 안정화되면서 본격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는 22일 '2021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분기말 기준 약 3만대의 아이오닉 5 미출고 물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반기 부품 수급 이슈 해소에 따른 생산 안정화로 판매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1분기 말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국내와 유럽 판매가 시작되면서 2분기에 약 1만대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출시와 동시에 뜨거운 관심을 받은 아이오닉 5는 국내에서 2분기 말 기준 약 4만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하며 연초 목표인 2만7천대를 초과 달성했지만, 현대모비스[012330]의 구동모터 납품 차질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으로 출고가 지연되면서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지난 1분기 공급사에서 조달하는 구동모터 수급의 이슈가 발생해 아이오닉 5의 생산이 계획 대비 지연됐다"며 "이에 따라 판매량이 계약대수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빠른 시일 내에 생산 정상화를 통해 3분기부터 판매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기차의 생산 능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아산공장 내에 전기차 라인 공사를 진행중이며 내년 출시될 아이오닉 6도 아산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가적인 라인 공사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대차는 하반기에 아이오닉 5를 미국 시장에 출시해 친환경차 리더십을 확보하고, 국내와 북미·유럽·중국 등 4대 권역을 중심으로 전용 전기차 판매를 확대해 2025년까지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2026년 이후에는 미국산 전기차에만 세제 혜택을 부과하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따라 현지 전기차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는 미국산과 해외산 전기차의 세제 혜택 차이가 2천500달러에 불과하지만 2026년 이후에는 차이가 최대 1만2천500달러까지 증가하게 된다"며 전기차 현지 생산과 관련해 양산 시점, 생산 규모, 투입 차종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자용 전무는 "친환경 정책 강화로 전기차 수요는 추후 더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권역별로 최적화된 판매 전략을 도입해 수익성과 물량 공급 안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 전기차의 품질 관련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리콜 사례 원인 분석을 통한 재발 방지 체계를 구축하는 등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재사고가 잇따랐던 코나 EV의 경우 리콜과 품질 개선 조치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품질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터리셀의 미세한 변화도 감지할 수 있도록 고전압 배터리의 진단 로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배터리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자체 기술 강화와 시장별로 최적화된 배터리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를 자체 개발중이며, 미국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업체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에 대한 지분 투자 계약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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