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피살 언론인 카슈끄지 측근 여성 2명 해킹 의혹 부인

입력 2021-07-22 18:46  

사우디, 피살 언론인 카슈끄지 측근 여성 2명 해킹 의혹 부인
"근거 없어"…사우디 국영 매체들, 고위 관리 인용 보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반체제 언론인으로 활동하다 살해된 자말 카슈끄지의 측근을 해킹 공격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고 국영 SPA 통신과 알아라비야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고위 관리는 카슈끄지와 관련한 여성 2명의 휴대전화 해킹 의혹과 관련해 "이런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사우디는 그런 식의 정책을 펴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디언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세계 주요 언론사는 스파이웨어 '페가수스'와 관련된 5만개 이상의 전화번호 목록을 입수한 뒤 이 프로그램이 각국 정상은 물론, 언론인과 인권 운동가, 기업인 등의 해킹에 사용됐다고 최근 폭로했다.
페가수스는 이스라엘의 보안기업 NSO그룹이 만들어 해외에 수출한 것으로, 해킹한 휴대전화에 저장된 모든 정보를 빼내고, 대화도 감청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권에 비판적인 활동을 하다가 2018년 터키에서 무참하게 살해된 카슈끄지와 관련된 여성 2명도 페가수스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카슈끄지 약혼녀인 하티제 젠기스의 휴대전화는 카슈끄지가 암살당한 2018년 10월 2일 이후 스파이웨어에 감염됐다. 또 당시 사건 조사에 관여한 터키 관리 2명의 전화번호가 포함됐다.
카슈끄지의 아내인 하난 엘라트르의 휴대전화도 암살 사건 몇 달 전 해킹의 표적이 됐다고 WP는 전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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