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부 유전지대∼남동부 자스크항구 1천㎞ 이어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정부는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오만만을 통해 원유를 수출할 수 있게 해 주는 송유관 건설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이제 이란은 원유 수출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필요가 없게 됐다"면서 "이 송유관을 통해 이란은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천㎞ 길이의 이 송유관은 남서부 유전지대인 부셰르주 고레에서 시작해 파르스주를 지나 남동부 호르모즈간주의 반다르-에-자스크(자스크 항구)까지 이어진다.
자스크 항구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조성되는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을 동쪽으로 벗어난 오만만 연안에 위치한다.
그간 이란은 걸프 해역 서쪽에 있는 하르그섬 터미널을 통해 원유를 수출했다. 이 때문에 이란에서 원유를 실은 유조선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만 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송유관 설치는 전략적이고 역사적인 조치"라면서 "이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정책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향후 오만만을 통해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40㎞에 불과하다. 중동 주요 산유국들은 이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출한다.
이 해협에서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미군의 무력 대치가 빈발한다.
이란은 2015년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일방 탈퇴 이후 고조된 긴장을 피하고자 이 송유관을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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