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2분기 월가 예상 뛰어넘는 매출·수익 올려

입력 2021-07-23 08:57   수정 2021-07-23 09:00

트위터, 2분기 월가 예상 뛰어넘는 매출·수익 올려
"애플의 사생활 보호 강화 영향 예상보다 크지 않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올해 2분기에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액과 수익을 거뒀다.
경제매체 CNBC는 트위터가 2분기 매출액 11억9천만달러, 주당순이익 20센트의 성적표를 거뒀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매출액 10억7천만달러, 주당순이익 7센트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와 견줘 74% 증가한 것으로, 201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트위터는 "광고주의 수요가 광범위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도 작년 2분기 13억8천만달러 순손실에서 올해 2분기에는 6천56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월간 활성이용자(mDAU)는 시장의 기대치인 2억6천200만명에 다소 못 미치는 2억6천만명으로 집계됐다.
mDAU는 광고를 보여줄 수 있는 트위터 사이트나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에 매일 접속하는 이용자를 가리킨다.
트위터는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iOS) 14.5에 새로 도입한 사생활 보호 강화 조치의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4월 말 iOS를 업데이트해 아이폰 이용자들이 앱을 처음 실행하면 이 앱이 검색 활동이나 웹사이트 방문 기록 등을 추적해도 될지를 반드시 묻도록 했다.
이후 대다수 이용자가 이용 기록 추적을 차단하는 쪽을 선택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런 활동 기록을 이용해 맞춤형 표적 광고를 해온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스냅 등이 얼마나 타격을 받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이런 가운데 이날 트위터가 시장의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놨고, 역시 이날 실적을 발표한 스냅도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디지털 광고 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최근 몇 분기 동안 보여온 강력한 매출 실적 상승 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는 맞춤형 광고 역량의 제한에 따른 광고 지출에는 여파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이폰 이용자에게 쓰던 광고비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이용자로 옮겨가고 광고 대상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면서 광고 업계에 이런 충격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강력한 순풍이 불고 있다며 여행과 금융 서비스, 기업 간 거래(B2B) 같은 부문의 새로운 광고 지출이 소매, 미디어, 게임 등의 광고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애플의 변화로 인한 도전에도 구글과 페이스북은 여전히 (광고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자주 광고주에게 선호되는 플랫폼이다"라고 분석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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