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종속·'별점 테러' 등 우려도…기사로부터 '좋아요' 많이 받은 손님 표시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카카오 택시 기사가 배차 혜택을 받는 요금제에 가입하려면 승객으로부터 받은 평점이 5점 만점에 4점을 넘어야 한다.
25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카카오T 택시 유료 요금제 '프로 멤버십'에 평점 4.0 미만의 기사는 가입할 수 없게 됐다.
가입시 평점 4.0이 넘는 기사라도 한 달마다 돌아오는 정기 결제일에 기준 평점이 3.8 미만이면 멤버십이 자동 해지된다.
카카오 택시는 승객이 이용 후 해당 기사에 대해 별 5개 만점으로 친절도·차내 청결도 등을 평가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이 평점이 택시를 부를 때 단순히 참고용이었다면, 앞으로는 카카오가 평점을 근거로 가입 택시를 관리하기로 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우수 기사님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리기 위한 공통 기준"이라며 "우리 플랫폼에서 일반적으로 권고하는 서비스 품질을 유지한 기사들이라면 이 기준을 충족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 9만9천원의 '프로 멤버십'에 가입하면 택시 기사가 원하는 목적지의 콜을 빠르게 확인하는 '목적지 부스터'를 최대 3개 지역까지 설정할 수 있고, 배차가 가장 빠른 지역 및 수요가 많은 지역 등을 확인하는 목적지 추천 리스트도 제공된다.
이처럼 배차 혜택을 주는 요금제 가입에 평점 기준을 설정한 것을 두고 플랫폼 종속 심화와 '별점 테러'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승객은 기사를 상대로 평점을 매길 수 있지만, 반대로 기사는 승객에 대해 아무런 평가를 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한 불만도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 불거졌다.
새로 개편된 '프로 멤버십'에도 이런 불만에 대한 보완 장치는 없다.
다만, 좋은 평가를 받은 손님을 표시하는 기능은 생겼다.
다른 기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손님이 택시를 호출하면 '좋아요 많은 손님'이라는 표시가 기사가 보는 앱에 뜨도록 한 것이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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