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국장 "지금이 대유행의 중대기로" 경고
콧속 바이러스 1천배…미국에선 벌써 지배종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사상 최강의 전염력을 가진 호흡기 질환 가운데 하나라고 미국 보건 당국이 진단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로셸 월렌스키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 국장은 22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는 기존에 퍼진 변이보다 더 공격적이고, 훨씬 더 전염력이 높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것은 우리가 아는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전염력이 높은 것 중 하나"라면서 "경력이 20년인 내가 봐도 그렇다"고 말했다.
CNBC는 델타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변이 전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보다 비강에 최대 1천배나 많은 바이러스를 지니게 되는 까닭에 전염력이 높아진다는 최근 연구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유전자 분석이 이뤄지는 감염사례 중 83% 이상을 차지했다.
이 여파로 전체 확진자도 급증해 최근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가 지난주 대비 53%가량 증가한 3만7천674명을 나타냈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 바이러스는 스스로 느슨해질 요인이 전혀 없다"면서 "그것은 다음 차례로 감염시킬 취약한 사람을 여전히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전염병 대유행에서 또 하나의 중대기로에 놓였다"면서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섰고, 곳곳에서 일부 병원은 한계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델타 변이는 인도에서 처음 발견돼 각국으로 급속히 확산 중으로, 초기 변이이던 알파 변이(영국발)보다 전염력이 40∼60%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CDC는 지난달 15일 델타 변이를 '관심 변이'에서 '우려 변이'로 경계수위를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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