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4명 사망 확인…지하철 침수 이은 또 하나의 참사 우려
20일 이후 허난성 전체 사망자 58명으로 늘어…실종 5명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에 최근 내린 기록적 폭우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 침수 참사(12명 사망)에 이어 터널 침수에 따른 복수의 인명피해가 확인됐다.
24일 신화통신과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시간 동안 200mm 이상의 폭우가 내렸을 때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鄭州) 시 중심부의 징광(京廣) 터널이 물에 잠겼다.
필사적인 물빼기 작업이 진행된 가운데, 징광터널을 구성하는 3개 터널 중 정저우 남북을 잇는 길이 1.835km, 양방향 총 6차선의 징광북로(北路)터널에서 24일 오전 기준 200대 이상의 차량이 발견됐다고 펑파이(澎湃)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확인된 사망자는 이날 오후 현재 4명이지만, 건져낸 차량 댓수로 미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일부에서는 침수 당일인 지난 20일 불과 5분 정도 만에 터널이 물에 잠겼다는 증언도 나왔다.
앞서 지하철 참사때 열차 운행 중단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던 것처럼 터널 사고에 대해서도 '인재(人災)'의 요소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징광터널에서 최근 5년간 매년 1차례 꼴로 폭우에 따른 침수 사례가 있었는데다, 당일 폭우로 적색 경보가 내려졌음에도 관리 당국이 터널을 봉쇄하거나 교통 통제를 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온라인상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민일보 인터넷사이트에 따르면 허난성 당국은 24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간) 현재 이번 수해로 인한 성내 총 사망자수는 58명(이중 정저우시 56명), 실종 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정저우에서는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사흘간 누적 강수량이 617.1㎜에 이르러, 연간 강수량 평균 640.8㎜에 근접한 바 있다. 지하철와 터널 침수가 발생했던 20일에는 오후 4∼5시 사이 최대 201.9㎜의 폭우가 내렸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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