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요청에 현장서 10여분 대화…반 전 총장, 면담 질문엔 "노 코멘트"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도쿄올림픽 개막을 계기로 일본을 방문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개막식 직후 나루히토(德仁) 일왕과 단둘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한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23일 밤늦게 개막식이 끝나고 현장인 도쿄 신주쿠(新宿)구 소재 올림픽 스타디움(신 국립경기장)에서 일왕과 면담했다.
면담은 일왕의 요청으로 10여 분 동안 신 국립경기장 귀빈실에서 이뤄졌다.
반 전 총장은 올림픽 개막을 축하했고, 이에 나루히토 일왕은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과 일왕은 한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전날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연합뉴스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일왕 면담에 관한 질문에 "노 코멘트"라며 답변을 피했다.
나루히토 일왕과 반 전 총장은 '물포럼' 등을 인연으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일왕이 반 전 총장에게 면담을 청한 것으로 볼 때, 한일 관계 등과 관련한 모종의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19일 도쿄올림픽 개막을 계기로 일본을 방문한 반 전 총장은 전날 귀국했다.
방일 기간 이바라키(茨城)현에서 열린 한국-뉴질랜드 축구 예선경기를 관람했고, 대한민국 태권도 선수들을 격려했으며, 재일 교포 단체 관계자 등과도 만났다.
그는 지난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회 위원장에 재선됐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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