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사령관 "탈레반 공격시 아프간군에 공습 지원 계속"

입력 2021-07-26 11:05   수정 2021-07-26 13:36

미 중부사령관 "탈레반 공격시 아프간군에 공습 지원 계속"
탈레반 공세 속 카불서 기자회견…"아프간서 내전 일어난다는 데 동의 안해"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 이후에도 탈레반에 대항하는 아프간군을 지원하기 위해 공습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 사령부 사령관은 25일(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9·11 테러 20주년이 되는 올해 아프간전을 끝낸다는 방침에 따라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진행 중이며 다음 달 31일까지 철군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미군 철수가 시작된 직후부터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아프간 내에서 세력을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아프간 전체 400여개 행정지역 중 절반 이상을 탈레반이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탈레반이 단기간에 세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아프간군에 대한 미군의 통상적인 공습 지원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매켄지 사령관은 그러나 "미국은 지난 며칠 동안 아프간군을 지원하기 위해 공습을 늘려왔다"며 "탈레반이 공격을 이어간다면 지원 수준을 계속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 미군은 지난 21∼22일 이틀간 아프간 남부 거점도시 칸다하르와 헬만드 주 일대에서 여러 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탈레반 측은 성명을 내고 지난 21일 칸다하르 외곽에서 미국의 공습으로 조직원 3명이 숨지고 차량 2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카불에 이은 아프간 제2도시 칸다하르에서는 남쪽 파키스탄과의 국경 지역을 탈레반이 장악하면서 최근 몇 주간 탈레반과 정부군 사이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매켄지 사령관은 "탈레반은 자신들이 승리할 것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려 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8월31일 이후에도 아프간군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매켄지 사령관은 8월31일 이후에도 미군의 '공습'이 계속된다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절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아프간군에 대한 계속 지원 방침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탈레반에 대항해 나라를 지키는 것은 아프간 정부의 몫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매켄지 사령관은 아프간 정부의 탈레반 대항과 관련, "쉬운 길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필연적으로 아프간에 내전이 일어날 것이라는 견해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칸다하르에서는 이날도 정부군과 탈레반의 전투가 계속된 가운데, 지난 몇 달간 교전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거처를 옮긴 칸다하르 주민만 2만2천여 가구에 달한다고 AFP는 전했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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