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26일 코스피가 중국 증시 급락 등으로 1% 가까이 하락하며 3,220대까지 밀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47포인트(0.91%) 내린 3,224.9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강세 영향으로 전장보다 11.57포인트(0.36%) 오른 3,265.99에 출발해 3,260선을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 정례회의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유입된 데 이어 중화권의 증시 급락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3,220대로 후퇴했다.
개인이 7천20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천750억원과 3천37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선물도 9천15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39490]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급락이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며 하락했다"며 "홍콩 항셍지수가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5∼8% 급락한 여파로 급락한 것이 중국 증시에도 영향을 줬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사교육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자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계속 강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중국 정부가 지난 23일 월버 로스 미국 전 상무 장관 등 7명에 대한 제재 방안을 발표하면서 미중 갈등을 더 높이고 있다"며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인 마찰도 이어지는 등 미·중 갈등 격화 소식도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부분 크게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만 1.04% 올랐을 뿐, 대만 자취안지수는 0.95%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3.54%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우리 증시 마감 때쯤 2.63%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4.2원 오른 1,155.0원에 마감하면서 외국인 매도를 부추겼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1%)와 포스코(0.14%)가 강보합을 나타냈을 뿐 삼성전자[005930](-0.63%), SK하이닉스[000660](-1.27%), 카카오[035720](-1.34%), LG화학[051910](-1.33%) 등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52%)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했다. 기계(-2.09%)가 2% 이상 하락한 가운데 화학(-0.96%), 전기·전자(-0.93%), 운송장비(-1.00%), 건설업(-1.52%), 금융업(-1.21%) 등은 1% 안팎으로 내렸다.
거래량은 8억1천262만주, 거래대금은 12조477억원이었다.
상승 종목은 211개에 그쳤고, 하락 종목은 662개에 달했다.
지수는 11.57포인트(0.36%) 오른 3,265.99에 출발해 3,260선을 웃돌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뒤 3,23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7.87포인트(0.75%) 내린 1,047.63에 종료했다.
지수는 4.41포인트(0.42%) 오른 1,059.91에 출발해 연중 고점을 1,060.21까지 높였으나 이후 약세로 전환해 마감했다.
개인이 2천31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이 1천8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38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주 가운데에는 에코프로비엠[247540](4.63%)과 CJ ENM(1.50%), 에이치엘비[028300](0.58%) 등은 오른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1.64%)와 셀트리온제약[068760](-1.55%), 펄어비스[263750](-0.76%) 등은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5.68%)는 5% 이상 내렸다.
거래량은 12억4천603만주, 거래대금은 11조3천88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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