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매년 참석하는 바이로이트 음악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1년의 휴지기 끝에 25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바이로이트 음악축제는 19세기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자신의 오페라 작품들을 선보이기 위해 1876년 처음 열었다.
이번 축제 개막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지휘는 145년 만에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 지휘자인 옥사나 리니프가 맡았다.
남편 요아힘 자우어 교수와 함께 임기 중 마지막으로 개막작을 보러 온 메르켈 총리는 여성 지휘자가 지휘한다는 소식에 "드디어 그렇게 됐군요"라고 응답했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은 전했다.
바그너의 열렬한 팬으로 매년 이 축제를 찾았던 메르켈 총리는 주황색 재킷과 검정 롱스커트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방역 조처에 이날 붉은 카펫은 깔리지 않았다. 통상 2천명의 관객으로 꽉 찼던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의 공연당 입장객은 911명으로 제한됐다. 이번 축제는 오는 8월 말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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