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효과 변이마다 달라…"러 스푸트니크V 베타 변이엔 효과↓"

입력 2021-07-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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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효과 변이마다 달라…"러 스푸트니크V 베타 변이엔 효과↓"
미국 연구팀 "변이 통제하려면 백신 성능 업데이트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가 영국발 알파 변이(B.1.1.7)에는 뛰어난 예방효과를 보이지만 남아공발 베타 변이(B.1.351)에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의대 벤허 리 교수는 2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아르헨티나 성인 12명의 혈청을 분석한 결과 알파 변이 중화에는 데 효과가 있으나 베타 변이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는 대유행 초기부터 영국발 알파 변이를 시작으로 빠르게 변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 변이 바이러스가 현재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는 백신들에 얼마나 내성을 가졌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변이에 대해 중화 항체를 피할 수 있는 변이들이 점점 쌓이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집단면역을 돌파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난해 9월 7일부터 11월 24일까지 시행된 임상 3상 시험에서 91.6%의 예방 효능이 보인 것으로 보고됐다. 현재 러시아와 함께 아르헨티나, 멕시코, 헝가리 등 여러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임상시험 기간에 러시아에는 알파와 베타 등 변이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아 스푸트니크V가 이들 변이에 중화 효과가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리 교수팀은 이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스푸트니크V 백신의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알파와 베타 변이에서 나타나는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나 여러 변이에서 발견되는 'E484K'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를 가진 재조합 바이러스를 사용했다.
이들은 스푸트니크V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한 달이 지난 아르헨티나 성인 12명으로부터 혈청을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스푸트니크V는 알파 변이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중화능을 보였으나 E484K 변이에는 중화능이 약간 약화했고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능은 현저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능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데 중화능이 감소하면 그만큼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혈청의 전체 면역 강도로 볼 때 12개의 혈청 표본 중 하나만이 베타 변이에 효과적인 중화능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대규모 표본을 활용한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이 결과는 바이러스가 베타 변이와 E484K 변이로 항체의 중화능을 피하는 능력을 획득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속적인 백신 업데이트가 변이 바이러스를 통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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