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일부 지역도 감염 위험 근로자에 접종 의무화 검토
미 백신접종률 50% 미달…48개 주에서 일주일 새 신규 환자 10%↑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최대의 도시 뉴욕시가 34만명에 달하는 시(市) 공무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와 경찰 등 시 소속 근로자 전원을 대상으로 다음 달 13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쳐달라고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다음 달 13일은 뉴욕시의 약 100만명 학생들이 교실로 복귀하는 개학일이다.
드 블라지오 시장은 "9월은 회복의 중심점"이라며 "개학 첫날인 9월 13일까지 모든 시 근로자들은 백신을 맞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매주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백신 미접종자 때문에 코로나 확산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민간 사업장 고용주들도 근로자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NYT에 따르면 현재까지 뉴욕 시민 500만명이 적어도 1차례 백신을 맞았지만,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여전히 200만명에 달한다.
그 사이 델타 변이 유행으로 최근 뉴욕의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6월 말과 비교해 3배가 넘는 800여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일부 지역에서도 백신 의무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역 방송 ABC7 뉴스가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북부 마린 카운티의 공중보건 담당자 맷 윌리스 박사는 코로나 확산과 감염 위험이 높은 환경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의무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2차 주사까지 맞은 완전 접종자는 1억6천300만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 대비 49.1%다.
백신 접종률이 아직 50%를 넘지 못한 상황에서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 재확산 현상은 미국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CNN 방송은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 48개 주(州)에서 코로나 신규 환자가 전주 대비 최소 10% 이상 늘었고 34개 주에선 신규 감염자 증가 비율이 50%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선 지난주 코로나 발병율이 2월 이후 가장 높았고, 입원 환자는 2주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학 의대 교수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코로나에 감염될 위험이 매우 높다"며 "백신 미접종자는 술집에 가거나 식당에서 식사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