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도 2조7천억원 육박…2018년 4분기 이후 최대
차세대 DDR5 하반기 양산, 176단 낸드는 연말 양산 돌입
"모바일·서버 D램 수요 내년까지 지속…올해 낸드 흑자 전환 기대"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김철선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2분기 반도체 호황을 타고 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조7천억원에 육박하며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10조3천217억원, 영업이익 2조6천946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9.91%, 38.3% 증가한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부터 개선되기 시작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 덕에 2분기 매출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앞서 메모리 시장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랐던 2018년 3분기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집콕 수요 증가로 PC와 그래픽, 컨슈머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었고,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회복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10나노급 2세대(1y)와 3세대(1z) D램, 128단 낸드플래시 등 첨단 공정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원가 경쟁력도 높아졌다.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4조4천300억원) 이후 최고치로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103% 증가했다.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노종원 부사장은 실적 발표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D램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해 20% 초반의 상승세를 보였고, 당초 하반기 개선을 예상했던 낸드플래시도 높은 수요 증가로 2분기부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드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낸드플래시에선 고용량을 탑재한 모바일 신제품이 출시되고,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노트북 PC 수요가 점차 감소하면서 올해 하반기에 D램 수요가 '피크 아웃'(peak out·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일부 제품별로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전반적인 메모리 수요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 부사장은 "상반기까지 메모리 시장이 일반 소비자 제품 중심에서 하반기에는 (데이터센터 등) 기업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5G 스마트폰 공급 확산, 하반기 (인텔의) 신규 CPU 출시와 맞물려 고용량의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며 내년까지 이런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간 D램 출하량은 1분기 예상처럼 시장 수요 성장률과 비슷할 것으로 보이고 낸드는 시장 성장률을 큰 폭으로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에 D램의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낸드플래시에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방치이다.
D램은 64GB(기가바이트) 이상의 고용량 서버 D램 판매를 늘리고, 극자외선(EUV) 장비를 활용해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4세대(1a) D램을 고객에게 납품한다. 차세대 메모리인 DDR5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기반의 모바일 솔루션과 기업용 SSD 제품 판매를 확대해 3분기에 흑자전환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연말부터는 176단 낸드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 126단과 176단 낸드 비중이 전체 낸드의 8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 부사장은 "낸드플래시 수익성이 3분기에 턴어라운드를 하면서 연간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며 "연내 인텔 낸드 인수가 마무리되면 내년에 일회성 비용이 일부 증가할 수 있으나 전체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비용 부문이 빠르게 상쇄될 것이며, 내년에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낸드 인수와 관련한 반독점 심사는 전체 8개 대상국 가운데 현재 중국만 남은 상태로, 올해 하반기에 중국의 승인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계속해서 이어간다. SK하이닉스는 기후변화 대응과 수자원 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한국위원회로부터 '탄소 경영' 부문에서 8년째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 올해 '물 경영' 부문 최우수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노 부사장은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 뿐 아니라 ESG 경영 강화와 소통에도 적극 나서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ms@yna.co.kr, kc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