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기업인, 유산 1천600억원 코로나 대응에 쾌척

입력 2021-07-27 11:14  

인도네시아 기업인, 유산 1천600억원 코로나 대응에 쾌척
팔렘방 건설 기업인 故 아키디 티오씨…생전에도 베풀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한 기업인이 숨지면서 유산 2조 루피아(1천600억원)를 코로나 대응에 써달라고 쾌척했다.



27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고(故) 아키디 티오씨의 주치의는 전날 남수마트라주 경찰청장과 만나 '2조 루피아 기부증서'를 전달했다.
인도네시아의 2019년 1인당 연간 GDP(국내총생산)가 4천175달러(480만원)이고, 자카르타 수도권에서 한 달 내 정규직으로 일해도 월급 40만원을 받기 힘든 점을 고려하면 2조 루피아가 얼마나 큰 돈인지 알 수 있다.
전달식에는 헤르만 데루 주지사와 종교 지도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아체주에서 태어난 아키디씨는 남수마트라주 팔렘방으로 이주해 건설 분야에서 막대한 부를 이뤘다.
48년간 아키디씨의 주치의를 맡은 하디 다르마완 박사는 "아키디씨는 생전에 언론에 알리지 않고 팔렘방의 요양원을 비롯해 수많은 어려운 이들을 후원했다"며 "최근에는 자가격리 하는 이들을 많이 도왔다"고 밝혔다.
이어 "아키디씨의 유족으로부터 '2조 루피아를 대신 전달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무척 놀랐다"며 "그는 늘 자식과 증손자들에게 남을 돕고 살라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아키디씨의 일곱 자녀 가운데 여섯 명은 자카르타에, 한 명은 팔렘방에 살고 있다. 이들은 철강, 컨테이너 분야 사업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수마트라 주정부는 아키디씨 유족이 2조 루피아를 코로나 대응에 써달라고 한 점을 받아들여 유전자증폭(PCR) 검사 분석실을 확대하고, 각 병원에 산소공급을 제때 할 수 있도록 운송 차량을 늘리기로 했다.
또, 의약품 구매와 격리시설 확대, 보건의료인 인센티브 지급부터 코로나 타격으로 경제 형편이 어려운 주민 지원까지 다양하게 쓸 예정이다.
2조 루피아 기부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네티즌들은 SNS에 퍼 나르면서 감사를 표하는 한편 아키디씨의 생애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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