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감소는 기저효과+자동차 차질, 학습효과 등에 소비 타격도 적을 것"
"3·4분기 평균 0.7% 성장시 연 4% 가능…추경 효과 0.1∼0.2%p보다 클 것"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성서호 기자 = 2분기를 기점으로 전분기 대비 수출 증가세가 꺾였고,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민간소비 위축도 예상되지만, 한국은행은 3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수출 감소 전환은 기저효과 영향이 크고, 4차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민간소비 타격도 '학습효과' 등으로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 상반기 3.9% 성장…한은 전망보다 0.2%p↑
한은이 27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 0.7%를 반영하면, 상반기 경제 성장률은 3.9% 수준이다.
이는 한은 조사국이 지난 5월 27일 내놓은 전망치(3.7%)를 0.2%포인트(p) 웃돈다.
일단 상반기까지 경제 성적표는 기대 이상이지만, 3분기를 포함한 하반기에도 이런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도 "2분기까지 성장률 실적은 (한은) 예상보다 높지만, 지금 코로나 4차 유행 등으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가 관심사"라며 "결국 코로나 4차 유행에 따라 앞으로 경제 성장 경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2분기 3.5%(전분기대비) 뛰면서 경제 성장을 주도한 민간소비에 얼마나 타격을 줄지가 관건이다.
일단 한은은 1∼3차 유행 당시보다 4차 유행에 따른 확진자 수가 더 많지만, '학습효과'에 따라 소비 등의 충격은 우려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박 국장은 "1∼3차 대유행 당시에는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대면서비스 중에서도 이·미용, 교육 등은 거의 셧다운(영업중단)됐다"며 "그러나 지금은 온라인 교육 서비스 등이 이뤄지고 있고, 대면서비스의 충격이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특정 부분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학습효과' 때문에 작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한은 "안정적 경기 확장 국면"
2분기 수출이 1분기보다 2.0% 줄어든 사실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수출은 작년 3분기(16.3%), 4분기(5.3%) 크게 반등했지만, 올해 1분기(2.0%) 증가율이 낮아지더니 결국 2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박 국장은 "2분기 수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부터 수출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레벨(절대수준)이 높은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까지 문제가 생기면서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비교 대상인 1분기 수출 실적이 너무 좋아 나타난 '기저효과'일 뿐 수출 기조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되는 '3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은은 동의하지 않았다.
박 국장은 "과거 경제 위험 당시에도 나타났던 경기 회복기의 '안정적 확장국면'이라고 본다"며 "자동차 수출도 6월부터 좋아진 만큼 3분기 마이너스 성장까지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3분기와 4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7%씩 성장하면, 올해 연간 성장률이 한은의 전망(4.0%)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지원금 지급 등 정부의 재정정책도 하반기 성장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박 국장은 "지난 5월 이주열 총재가 1차 추경 14조9천억원이 연간 GDP 성장률을 0.1∼0.2%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번 2차 추경이 두 배인 34조9천억원에 이르는 만큼 연간 성장률 상향 효과도 0.1∼0.2%포인트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k999@yna.co.kr,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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