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5주째 시행 중인 봉쇄령이 4주 더 연장됐다.
28일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77명으로 지난달 델타 변이 확산이 시작된 후 최고치를 이틀째 경신하면서 당초 30일 해제 예정이었던 봉쇄령을 4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광역 시드니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2주 예정으로 시행됐던 봉쇄령이 세차례 연장되면서 8월 28일까지 이어지게 됐다.
베레지클리언 주총리는 특히 이날 신규 확진자 가운데 68명 이상이 감염 가능한 시기에 지역사회 내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봉쇄령이 연장되면서 생필품 구매를 위한 외출시에도 집에서 10km 이상 이동하는 걸 금지하거나 주민들의 관내 이탈을 제한하는 집단 감염 지역 등도 늘어났다.
시드니 남서부의 컴벌랜드·캔터베리-뱅스타운·블랙타운·리버풀·페어필드·파라마타·조지스리버·캠벨타운 등 집단 감염 발생 지역에서는 건설공사 현장도 전면 폐쇄된다.
봉쇄기간 중 각급 학교들은 12학년(한국의 고3)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수업을 하게 된다.
다만 대입수능을 앞둔 12학년 학생들에 대해서만 8월 16일부터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기준하에서 대면 수업이 재개된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시드니 남서부에서 서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주로 직장에서 감염돼 가족들에게 전파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지난 5주간 특정 산업을 폐쇄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 규제를 너무 일찍 풀다가는 바이러스가 재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 봉쇄령 연장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바 있다.
NSW주에서는 시드니 남서부 등 집단 감염지역 주민들의 관내 이탈제한·소매점과 건설현장 폐쇄 등 고강도 봉쇄 조치를 취했으나 신규 확진자가 엿새째 140명을 넘어서는 등 바이러스 확산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호주의 델타 변이 확산은 지난달 16일 NSW주 시드니 동부에 거주하는 60대 공항 리무진 버스 운전사가 미국에서 입국한 승객으로부터 감염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속출하면서 광역 시드니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생필품 구입·생업·의료·운동 등 필수 목적 외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령이 내려졌다.
호주 연방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호주 전체 코로나19 활성 환자는 2천437명으로,이 가운데 2천175명이 NSW주에 몰려있다.
작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호주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각각 3만3천268명과 920명으로 집계됐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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