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피해 9천721㎢…1천㎢는 전혀 수확못할 지경
26일 기준 사망·실종 74명…"터널 침수 사망자 6명"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곡창지대 중 한 곳인 중부 허난(河南)성 일대에 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식량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7일 허난성 정부에 따르면 전날 정오 기준 이 지역 농작물 피해면적은 9천721㎢이고, 이 가운데 1천89㎢는 농작물을 전혀 수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허난성 농업농촌청은 23일 기준 농작물 피해면적이 7천120㎢로 가을작물 재배지의 9%라고 밝힌 바 있는데, 며칠 사이 피해면적이 2천㎢ 넘게 늘어난 것이다.
메이신위(梅新育)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소 연구원은 관영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허난성은 중국 곡물의 10% 가까이와 여름 곡물의 25% 이상을 생산하는 만큼, (폭우에 따른) 허난성의 생산량 격차를 대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여름 곡물 수확은 홍수 전에 마무리됐지만, 곡물 가공·저장·수송 등에 여전히 심각한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 관련 단체인 허난성 양식산업협회 관계자는 농산물 가공공장들로부터 이번 재해로 심각한 피해를 봤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일부 밀가루 공장은 문을 닫았고 기계가 훼손됐다"고 전했다.
허난성 카이펑(開封)의 한 농민은 "올해 (자신의) 야채 수확량은 전년 대비 50~60%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다시 파종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비 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농업전문매체 중화량왕(中華糧網)의 자오산웨이(焦善偉) 총편집인은 "기본적으로 여름 곡물 수확기가 끝난 뒤 재해가 발생한 만큼 수확에 직접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면서 "중국의 식량 비축분도 풍부하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여름곡물 생산량은 1억4천582만t으로 전년 대비 2.1% 늘어났다"면서 이번에 그동안 가뭄으로 말랐던 토양의 수분이 증가해 옥수수 등의 생육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허난성 정부는 이번 폭우 사망자가 1명 더 늘면서 26일 정오 기준 69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상태라고 밝혔다.
허난성 중심도시 정저우(鄭州)에서는 지난 20일 고인 빗물이 지하철 선로로 쏟아지고 운행 중이던 지하철 객실까지 물이 차면서, 승객 500여 명 중 12명이 숨진 바 있다.
또 같은 날 정저우 중심부 도로 터널이 물에 잠기면서 차량 200대 이상이 침수됐고 26일 기준 6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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