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대변인, 셔먼 방중 협의후 '미국책임론' 거론하며 공세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국이 대중 정책을 바꾸고 악화한 미중 관계를 개선할 책임이 있다고 중국 정부가 연일 목소리를 높였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5일 톈진(天津)을 방문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24시간 동안 머무르면서 6시간 동안 중국 외교부의 왕이(王毅) 부장을 만나고 셰펑(謝鋒) 부부장과 회담했으며 양측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셔먼 부장관과 셰펑 부부장의 회담이 4시간 넘게 이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셔먼 부장관과 왕 부장의 면담은 1시간여 동안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자오 대변인은 미중 관계가 충돌과 대항으로 갈지, 아니면 개선과 발전으로 갈지는 "큰 물음표"라고 했다. 이어 중국 측은 미국이 잘 생각해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한다는 입장을 이번에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 바이든 정부가 전임 트럼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계속하면서 대중 압박을 강화하는데 반대한다고 자오 대변인은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정책 변화를 희망한다면서 '방울을 매단 사람이 방울을 떼야 한다'는 성어(解鈴還?系鈴人·해령환수계령인)를 인용했다. '결자해지'와 유사한 뜻으로, 미중 관계를 악화시킨 미국이 관계 개선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
미중 양국은 전날 4개월 만에 열린 고위급 대화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중국은 미국에 요구하는 개선사항과 자신들의 중점 관심 사안을 담은 두 가지 리스트를 처음으로 제시해가며 공세를 펼쳤다.
셔먼 부장관은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 질서를 훼손하는 중국의 일련의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홍콩 민주주의 탄압, 신장의 대량학살 등 중국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인권 우려를 제기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중 양쪽 모두 쌍방의 소통 유지가 매우 중요하며 허심탄회한 대화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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