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북한이 1년 넘게 끊겼던 남북통신연락선을 복구한 것은 심각한 식량난으로 한국과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홍콩매체가 29일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으로 남북통신연락선을 복구했다면서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동맹인 중국은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남북통신연락선이 복원될 것임을 사전에 통보받았다"고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베이징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남북연락선 복원의 핵심은 북한이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식량 원조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통신선을 복원할 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기상이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충격에 대처하기 위해 특히 식량과 연료, 다른 물품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코로나19, 태풍에 따른 홍수 등으로 심각한 식량난에 처해있다.
지난 13일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국제농업개발기금(IFAD)·유엔아동기금(UNICEF)·세계식량계획(WFP)·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발간한 '세계 식량 안보와 영양 수준 2021'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0년 북한의 영양부족 인구는 총 1천9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2.4%로 집계됐다.
이는 2004∼2006년 당시 영양부족 인구 비율인 33.8%(810만명)에서 9%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FAO는 북한이 올해 약 86만t의 식량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밍(劉鳴) 상하이 사회과학원 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이 남북연락선 복원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향한 노력으로 환영한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언제나 북한에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라고 독려해왔다"면서 "물론 중국의 최대 우려사항은 어떻게 하면 북한을 비핵화시키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연합뉴스로부터 논평을 요구받고 "남북이 통신연락 채널을 이미 재개했다는 것을 주목한다"면서 "한반도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중국은 남북한이 대화로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군사전문가 저우천밍은 남북통신연락선 복원이 한국과 중국의 관계도 개선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과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한다"면서 "동시에 양국 모두 북한의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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