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진단 돕는 혈액 내 표지자 찾았다

입력 2021-07-29 10:14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진단 돕는 혈액 내 표지자 찾았다
고려대구로병원 간센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바이오마커 발견
"침습적 조직검사 없이 혈액 검사만으로 진단 가능해질 것"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연구진이 혈액 검사만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진단할 수 있는 혈액 내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를 확인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간센터 이영선 교수와 고려대 의대 의과학연구지원본부 김정안 연구교수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 24명 혈액의 miRNA(혈청 마이크로 RNA)를 분석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비알코올 지방간염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의 약 25%에서 나타난다. 단순 지방간과 달리 간의 염증과 섬유화가 진행돼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지방간은 초음파를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으나, 단순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간 조직검사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간 조직검사는 고가의 검사비, 합병증 발생 가능성 때문에 손쉽게 시행할 수 없어 단순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구분할 수 있는 비침습적 검사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의 혈액 분석에서 확인된 총 2천588개의 miRNA 중 지방간염 환자에게서 뚜렷하게 발현이 증가한 miRNA를 선별했다.
그 결과 4가지 miRNA(miR-21-5p·miR-151a-3p·miR-192-5p·miR-4449)가 지방간염 환자에게서 유의하게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단순 지방간과 지방간염을 구분하는 데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표를 활용했을 때 지방간염 진단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곡선하면적(AUC·1에 가까울수록 진단 정확도가 높음)은 0.875로 효과적이었다.
연구팀은 이 지표가 실제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확인하고자 고려대안암병원에서 모집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화자 37명의 혈액 샘플에 검증작업을 했다. 이 분석에서도 AUC 값이 0.874로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김정안 교수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진단 키트 및 신약 개발과 관련된 인자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영선 교수는 "혈액 채취만으로도 지방간염을 감별할 수 있는 지표를 밝혀낸 것"이라며 "전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 중 지방간염 환자를 구분함으로써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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