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국무부 인사들과도 면담…루카셴코 정권 압박 강화 요청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미 중인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접견했다고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티하놉스카야를 접견했다면서, 상세한 면담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방송은 티하놉스카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티하놉스카야는 미 국무부 초청으로 지난 18일 워싱턴에 왔으며 그 이튿날 국무부에서 빅토리아 눌런드 정무담당 차관과 만나 지난해 8월 대선 이후 계속되는 자국내 정국 혼란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잠깐 동안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티하놉스카야는 회담에서 벨라루스 독립언론과 시민 사회에 대한 지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에 대한 경제 압박 강화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뒤이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의회 의원들과도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
티하놉스카야는 반체제 성향의 유명 블로거 세르게이 티하놉스키의 부인으로, 남편이 지난해 8월 대선 출마를 준비하다 사회 질서 교란 혐의로 체포되자 대신 대선에 출마했었다.
대선에서는 80% 이상을 득표한 루카셴코 대통령에 이어 10%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으며, 선거 뒤 신변 안전 위협으로 이웃 리투아니아로 도피해 야권의 저항 운동을 이끌고 있다.
서방은 티하놉스카야를 벨라루스의 야권 지도자로 인정하고 그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벨라루스 국가보안위원회는 지난 4월 티하놉스카야를 다른 15명의 야권 인사들과 함께 테러 활동 가담 인사 목록에 추가했다.
야권의 대규모 저항 시위를 무력 진압하고 공식 취임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국 군부와 권력기관의 충성,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6기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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