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검역 제대로 하고 있다"…올림픽 중단 요구 차단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었다.
29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6시 30분까지 1만699명이 새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90만4천36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14명 증가해 1만5천188명이 됐다.
일본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신규 확진자 9천576명이 보고된 것에 이어 이틀 연속 최다기록을 깼다.
개최지 도쿄도(都)에서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천865명 보고됐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도쿄의 하루 확진자로는 가장 많았다.
도쿄의 확진자는 29일까지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27일에는 2천848명, 28일에는 3천177명이었다.
올림픽과 관련된 이들의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관계자가 24명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방역 규범집인 '플레이북'을 적용하기 시작한 이달 1일 이후 누적 확진자는 193명이 됐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를 확대·연장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현재 도쿄도와 오키나와(沖繩)현에 발효 중인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사이타마(埼玉)·가나가와(神奈川)·지바(千葉)현 등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와 서일본 중심지인 오사카부(大阪府)에도 추가 발령한다는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의 간부 발언을 토대로 전했다.
이들 3개 지역의 긴급사태는 내달 2일부터 내달 말까지 발효된다.
다음 달 22일까지로 돼 있는 도쿄와 오키나와의 긴급사태도 월말까지 연장될 전망이다.
긴급사태 확대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달 12일 도쿄에 긴급사태를 발표하고 2주를 넘겼지만 감염 확산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 중단 요구를 차단하기라도 하려는 듯 감염 확산은 대회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올림픽 개최와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인과관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사람들의 이동이 늘거나 혹은 외국인으로부터 일본에 감염이 확산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 검역 대책을 제대로 하고 있다"며 감염 확산과 올림픽은 무관하다는 인식을 표명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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