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노점서 튀김 샀더니…'코로나 양성 결과지'에 포장

입력 2021-07-30 10:06   수정 2021-07-30 16:33

인도네시아 노점서 튀김 샀더니…'코로나 양성 결과지'에 포장
"인쇄된 종이, 음식 포장에 쓰지 말라는 데도…정보유출 조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한 시민이 노점에서 튀김을 샀는데 포장지가 '코로나 양성 결과지'였다는 글과 사진을 SNS에 올려 충격을 줬다.



30일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자카르타 외곽 드폭시의 한 시민이 "좀 전에 튀김(gorengan)을 샀는데, 누군가의 코로나 양성 결과지에 포장돼 있었다"며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기름이 묻은 포장지 사진을 살펴보면, 올해 2월 15일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양성판정을 받은 결과지이다.
게시글 작성자는 "제발 서로 좀 더 조심하도록, 널리 알려달라"고 적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튀긴 음식을 좋아하기에, 길거리 곳곳에 튀김 노점이 있다.
노점에서는 바나나, 고구마, 카사바, 두부, 뗌뻬(Tempe), 도넛까지 다양한 튀김 음식을 신문지, 폐지 등에 포장해 비닐봉지에 넣어준다.



현지에서는 튀김을 신문지, 폐지로 포장하는 것은 오염물이 묻어 비위생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종종 개인 정보가 포함된 폐지가 포장에 사용돼 논란이 반복됐다.
게다가 이번에는 '코로나 양성 결과지'가 튀김 포장에 사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과 보건당국 모두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정부 코로나백신 프로그램 대변인 시티 나디아 타미지는 "포장지에 적힌 검사 일자가 2월이라서 이를 통한 코로나 감염 가능성은 없을 거로 본다"면서도 "코로나바이러스는 종이를 포함해 물체 표면에 생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드폭시의 보건 책임자는 "인쇄된 종이를 음식 포장지로 쓰지 말라고 지속해서 알리는데도 소용이 없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양성 결과지가 보건시설 등 어디서 흘러나온 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 역시 "개인정보 유출 등 범죄 연루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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